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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로서/[공유] 부동산 공부 팁, 앱 쓰는 방법.

[경험] 투자자가 쓸 수 있는 "협상의 법칙"

by Fidel / 밤바람 2024.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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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준비작업 [배경]

2. 협상의 법칙 1 - 2개의 옵션

3. 협상의 법칙 2 - 앵커링

4. 마치며

안녕하세요 피델입니다.

오늘은 최근 있었던 전세 재계약 사례를 바탕으로

실전투자자가 쓸 수 있는 협상 법칙을 정리해 봅니다.

준비작업 [배경설명]

나보다 더 J 스러운 세입자.

지난주 토요일에, 천안에 가지고 있는 20평대 아파트 세입자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어??? 벌써 재계약할 시간이 됐나???"

제가 왠만한 재계약은 먼저 챙기는데, 이번엔 세입자쪽에서 연락이 와서 약간 의아합니다.

찾아 보니, 22년 11월 15일 계약이에요,

(저는 헷갈리지 않기 위해 세입자 연락처에 계약 날짜와 금액을 써 두는 편입니다)

11월인데, 3월 말 연락이라... 7개월 반 전 연락이네요.

아, 뭐 그럴수 있겠다 싶습니다.

저도 왠만한 MBTI J 보다 더 계획적인데,

이분은... 와우. 멋있네요.

준비가 필요합니다.

무턱대고 전화를 할 수는 없으니까요.

  1. 우선 현재 시가와 시장 상황이 필요합니다.

전세를 뺐던, 일을 꽤 하셨던 부동산 사장님과 통화를 해 봅니다.

피델 : 사장님 ~ 안녕하세요, 요즘 잘 지내시죠? 한번 찾아간대놓구선 가질 못하고 있네요

부사님 : 어이구 오랜만이에요. 그르네요, 한번 오세요~

피델 : 네네 그래야죠, 그나저나, 저희 세입자 만기인데, 요즘 매매 상황은 좀 어때요? 매매도 좀 고민해 봐야겠어요

부사님 : 아 벌써 그렇게 됐나요? 여기 지금, 많이 떨어졌죠, 사장님 산 가격 보다 더 안좋긴해요.

피델 : 에휴, 그르게요, 저는 법인이라 매년 종부세 때문에 계속 까먹고 있네요

부사님 : 여기 법인으로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 거의 팔고 있는데, 다들 종부세 때문에 그르시더라구요.

그나저나, 사장님 물건은 인테리어가 4년전정도 됐나요?

피델 : 아뇨, 저희 1년 반 됐어요. 이분들이 처음 들어가 산거에요.

부사님 : 아~ 그렇구나,

여기 계속 안좋다가 요즘 쪼끔 움직이는거 같긴 해요, 11월이 만기면 좀 기다려 보는 것도 괜찮을거 같은데요?

피델 : 네 감사합니다. 근데 요즘 계갱권 쓰고 재계약하는게 나아요? 아님 안쓰고 하는게 나을까요?

부사님 : 투자시잖아요. 그럼 쓰고 하는게 낫죠.

피델 : 지금 계갱권을 쓰면 묵시적 재계약하고 같잖아요, 그래서 상승장이면 쓰는게 나은데 하락장이면 안쓰게 해서 못나가게 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부사님:...... 그래도 쓰는게 낫죠.

피델 : 아.. 네 알겠어요 사장님, 좀 더 고민해 보고 연락 드릴께요.

시장은 이제 약간 씩 바뀌고 있다는 사장님 말씀..

그리고, 사실 대화 끝에 있던 "계갱권" 관련해서는 부사님이 잘 모르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이야기 더 안하고 끊었습니다.

2. 현재 가격은 어떻게 되는지 봅니다.

우선, 전세가 8개밖에 없습니다.

많으면 많다고 볼 수 있지만, 이 단지 자체가 투자자들이 많은 곳이라, 전세 8개면 많은 편은 아니구요.

가격은 1.7억~2억 사이로 형성되어 있어요.

우리집은 로얄동 로얄층이고 1년 반 전 샷시 제외 올수리, 2억에 계약되어 있기에

저기 있는 4층 1.9억 짜리와 2억짜리정도의 물건인듯 합니다.

자, 그럼, 기존대로 2억으로 가자고 해 봐도 될 것 같습니다.

2. 협상의 법칙 1 - 두가지 이상의 옵션

자, 우선 협상에서는 옵션이 한가지만 있으면 안됩니다.

한가지만 있다면, 주도권은 상대방이 가지게 됩니다. 상대방의 의사에 따라 내가 따라가야 하는 거죠.

예를 들어, 지금 제 물건에서

"2억으로 재계약 하시죠" 라고 했을때 상대방이

"지금 시가가 1.8~9억인데, 그 조건이라면 재계약 안하겠습니다:" 라고 했을 경우,

제가 다른 옵션이 없다면 상대방의 요구 조건에 움직여야 하니까요.

그러기 위해 저는 아까 부동산 사장님과 통화를 하고 옵션을 찾았던 겁니다.

옵션1. 전세 2억에 낸다, 네고가 들어올 경우 1.9억까지는 협상한다.

옵션2. 1안 협상이 불가할 경우, 매도를 고려한다. 부동산 사장님이 2.3억까지는 가능할거 같다고 하더라.

이렇게 두가지 옵션을 챙깁니다.

3. 협상의 법칙 2 - 앵커링

먼저 던져라.

자, 이쯤되면, 협상을 위한 준비는 어느정도 됐습니다.

이제 세입자와 직접 전화를 해야 할때입니다.

어이쿠.. 이렇게 즉답이라니..

전화를 드립니다.

피델 :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죠? 사는데 불편한건 없으세요?

세입자 : 네! 잘 지내시죠?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피델 : 그나저나 꽤 빨리 연락을 주셨네요?? 우리가 11월 말 계약 아니었나요???

세입자 : 아, 저희 11월 15일이에요, 더 살고 싶은데 빨리 결정해 버리고 싶어서요.

피델 : 그러시군요!. 그렇지 않아도 연락 받고 부동산하고도 통화하고, 현재 시장 상황도 좀 알아봤어요! (1)

전세 매물이 그렇게 많지는 않고, 인테리어 등을 고려했을때 지금 가격과 동일하게 했으면 하는데 어떠세요? (2)

세입자 : 아.... 저도 좀 알아 봤는데 지금 저희가 계약했을때 보다 가격이 좀 내려가기는 했던데,..천만원 정도 낮추면 어떨까요?

피델 : 네, 그렇게 볼수도 있겠네요. 근데, 지금 있는 매물이 인테리어 막 된거는 2억에 4층이고, 4년전 인테리어 한게 1.9억이더라구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2억이 비싼거 같지는 않은데... 어떠세요?

세입자 : 네,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하시죠

피델 : 그래요, 고맙습니다. 혹시 부동산에서 서류 작성 원하시나요? 굳이 서로 믿음이 있다면 대서료 1-20만원씩 내고 할 필요 없을거 같은데

세입자 : 네, 저도 괜찮습니다. 시간 한번 맞춰서 보시죠

피델 : 네, 아내가 대표니까 아내 시간 물어보되, 혹시 서로 시간이 안맞으면, 저희가 먼저 계약서 작성해서 등기로 보내 드릴께요. 그럼 보시고, 도장 찍으신 후에 한부만 등기로 보내주셔도 될것 같습니다.

세입자 ; 아, 그렇게 해도 되나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위 대화에서 포인트는 (1)과 (2) 입니다.

(1)은 이미 상황을 알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겁니다.

(2)가 메인인데, 가격은 미리 제시하는 겁니다

한국인들의 특성상, 항상 상대방에게 "얼마정도를 원하세요?" 라고 물어봅니다.

겸손의 특성일수도 있지만, 먼저 제안하기 불안, 불편한거죠.

그리고 내 머릿속으로 원하는 것 보다, 상대방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도 가지니까요.

협상에서는 (2)번을 "앵커링 - Anchoring" 이라고 합니다.

가격의 닻을 딱!! 내리는 거죠.

이렇게 먼저 던지면, 가격은 2억을 기점으로 움직입니다.

그러니, 1.8억 이렇게 내려갈 일은 많지 않다는 거죠.

상대방이 먼저 1.8억을 꽃아버리면 아무리 잘해도 1.9 억 이상 받기 힘들지 않을까요?

마치며

협상의 가장 기본은 윈윈.. 이라고 합니다.

상대방도 나도 좋은 결과가 있어야죠.

그러기 위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자원 (현재 상황, 부동산 사장님의 정보, 내가 물러날 수 있는 가격 등등)을 정확히 정리해 두고,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낼 수 있는 패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제안을 할때는 자신있는 말투가 필요합니다. 말끝이 흐려지면, 저같은 애들은 바로 자르고 들어가거든요. ^^;;;

올해 부모님 집 계약과, 이번 전세 계약, 그리고 망포 집을 팔때,

항상 같은 애티튜드를 취해 왔습니다.

1) 먼저 상황을 이해하고

2) 옵션을 두개 이상 준비해서

3) 조건을 먼저 던진다..

이 세가지면 생각보다 저에게 유리한 계약으로 결론 내어지는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투자자 분들도 한번 응용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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